애증으로 점철된 멈춰선 경마 열차
오래전 경주중 불의의 사고로 작고한 故 임대규기수 협회장과
당시 경마 개최위원장이 폭우로 인하여 더 이상 경주를 진행 할 수가 없다는
합동 인터뷰로 경마 중단을 선언 한 적이 있었습니다.
경마 중단은 그만큼 어려운 것이었고,
지독한 악천후가 아니면 경마가 중단되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 경마를 우한폐렴 코로나19가 중단시켰습니다.
온갖 부조리와 모순에도 마객들이 감히 엄두도 못내는 일을
코로나19가 해 치웠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찌들고 지친 심신을 가다듬고 다스리는 소중한 시간이
비단 저 뿐만이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쉽게 멈추는 경마 열차를 왜 마객들은 단 한번도 세우지 못했을까.
그토록 오랜 세월동안 불공정을 일삼아 온 일부 하이애나같은 경마 창출 집단에게
물리고 찢기고 너덜너덜해진 고단한 심신임에도 왜 그들에게 단 한 번의 응징도
하지 못 하였을까.
이제는 알겠습니다.
우리도 경마를 멈추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 마객들도 조금만 힘을 합하면 불량한 자들을 응징 할 수 있다는
자심감이 생겼습니다.
경마가 멈추니,
마판의 모든 것이 올 스톱이겠지요.
국가 세수가 증발하고,
마사회를 유지해야 할 수입이 발생치 않고,
마주/조교사/기수 등 마상금 관련자들의 수익이 없어지고,
생산농가, 용역직원, 경비인력, 예상업체 등등, 마객들이 제 살점을 도려내줘야
유지되는 모든 비용들이 올 스톰되면 경마장 및 관련 모든 사업들이 초토화되겠지요.
이 엄청난 유기체들을 살아 숨 쉬게 하는 것이 바로 그들의 모든 것을 희생한
개개인 마객들의 한숨과 눈물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마객들은 마판의 왕중왕이자, 하느님보다 백배천배 전지전능한 귀한 존재들입니다.
이 엄청난 유기체들을 먹여 살리니 얼마나 거룩한 존재들입니까.
이런 거룩한 이들에게 당신들은 어떻게 대해 왔습니까.
경마 창출집단은 불량 상품을 들이밀어 마객들을 끊임없이 속이고,
농락하며 비틀고 꼬집고 넘어 뜨려 왔습니다.
마사회는 경마는 그럴 수도 있다는 핑계를 대며 복지부동형 정책으로
범법자들에게는 관대하고, 마객들에게는 한없는 너그러움만 요구하여 왔습니다.
보셨지요.
경마장이 멈추니 이 황망한 풍경을 말입니다.
이러고도 마객들의 너그러움에만 기대실 것입니까.
마판은 적어도 이번 사태가 지나고 다시 경마가 시작된다면,
더럽고 추악한 지난 역사는 깡그리 버리고 진정으로 새롭게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자신의 모든 것들을 다 바친 이 처참한 판데기에서 더 이상 억울한 마객들이 없게
추상같은 공정의 룰을 다시 짜기 바랍니다.
결과가 공정하다면 아무리 많은 내 살점을 내어 주었다해도,
결과에 승복하고 억울해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 경마여,
개과천선하라.
사소한 불공정 행위라도 마주/조교사/기수 심지어 마필까지 연대 책임으로
회복불능의 엄벌에 처하라.
이것은 마판의 생명줄 마객들의 명령이다.
마객들이 더 이상 방관자들만이 아님을 한국마사회는 똑똑히 새겨들어야 합니다.
한국마사회가 사회 정상 일원에서 이탈되어 있는 이 처참한 마객들의
피눈물을 닦아 주는 길은 오직 공정한 경마,
이것 말고 더 이상 필요한 것은 없습니다.
본 내용을 마사회장님 이하 모든 경마 관련자들은 뼈속깊이 새겨 넣어
진정한 공정경마의 초석을 다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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