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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은 그대로 인데 2026-11-03 10:12
  헤어화   작성글 목록 | 예상대회 보기 조회 |   1156 공감 | 16


지금도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열명의 친구들 학번으로 얘기 하자면 84학번 참 웃긴게 하나같이
한번에 대학을 못가고 재수 시절을 겪어 85학번이 되었다.

신설동 입시 학원에 등록해 다니면서도 줄기차게 소주를 마시고 줄기차게 놀러 다녔다.
천호동 나이트 클럽은 주말마다 드나들었고

애마부인 같은 당시만 해도 야한 영화가 문화극장 이나 천호극장에 들어오는 날엔 우르르 몰려가
보면서도 부족한 갈증이 해소 되지 않으면  

비디오가게 주인과 친분이 있는 친구가 빨간테입을 빌려와 낮이면 비어있는 누나의 신혼 단칸방에
모여 눈알이 빨갛게 충혈될 정도로 숨을 죽이며 보던시절.

친구 하나가 낭만 여행을 가자고 제안해 우리 친구들은 청량리역에서 밤기차를 타고 설악산 등반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열차에 오르니 우리 또래 젊은이 들이 큰베낭에  쉐이코 카세트를 어깨에 메고 기타까지 챙겨와
낙엽지던 그숲속에로 시작하는 노래와 함께 흥을 북돋으면  누가 뭐랄것도 없이 하나되어 목청껏

외치고 놀다보니 어느새 새벽 기차는  강릉역에 도착하였다.

뜨끈한 국물맛이 일품인 우동을 한그릇씩 든든히(?) 먹고 물치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싣고
가장 힘들다는 신흥사를 지나 울산바위가 보이는 코스를 선택해 대청봉으로 향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백담사에서  시작하는 코스도 있고 오색에서 시작하는 코스도 있었는데 ㅎ
리더격인 친구가 이끄는 대로 대청봉을 올랐던 기억이 있다

7월초의 설악은 밤이되면 추웠고 중청휴게소에 텐트를 치고 따뜻한 침낭을 챙겨온 다른 등산객
들에 비해 베낭 무게를 줄이겠다고 얇은 이불만 한개씩 챙겨온 우리들은 밤새 떨면서 뜬 눈으로

지세우고 다음날 아침 대청봉 정상으로 향했는데 그 경사가 얼마나 가파른지 스무살 청년도 힘들었던 기억.  지금도 그때의 사진을 보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ㅡㅡㅡㅡㅡㅡㅡ

나이 먹은 지금

나는 생각하는 부분이 얼마나 성숙해 졌을까....
내 자식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힘든 희운각 코스를 선택한 우리들이 대청봉을 올라 희열을 만끽하며 우린 힘든 코스로 왔다고
좀더 수월한 오색코스를 선택해 오른 다른이 들의 등반을 반칙이라고 외친다면
나만 이상한 사람 아닌가?

각자의 방식대로 산에 오르면 그만...
아직도 설악산은 그자리 그대로 인데

변한건
나이들어 변해버린 육체

ㅡㅡㅡㅡㅡㅡㅡㅡ

경마를 하라고 누가 강요했을까
누군가에 이끌렸던가
자의에 의해 접했을 경마


마사회는 그대로 인데
시간이 흘러 흘러 우리의 생각만 변한건 아닌지

뚝섬시절 일제의 잔재가 남아있어 부르기 시작한  야오쵸 (야리쪼) 승부조작이 비일비재 하던
시절은 분명히 있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 접근 방식의 차이라 치부하면 그만
이젠 그것이 틀리다 맞다로 대응할 동력도 없다
시대가  바뀌고 시간이 흐르면서
마사회의 공성성도  분명 뚝섬시절 경마행정 보단 나아졌다는건 부정할수 없는 현실이니


그거 하나 믿고 지금껏 해온 방식대로 즐기면 그만이니까...

가족과. 친지들  모르게 숨죽여 가며 20~30년 해온경마
우리가 경마 사이트에서
이게 맞네 저게 맞네  지지고 볶고 놀고 있을때

우리 자식들은
미냥 어리지 않은 
성숙한 생각을 가지고

오늘도 아빠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것 한번쯤은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미안 하잖아요
가족과 자식들한테.........

순대국을 좋아하지 않았던 어린 아이가
아빠를 위해 같이 먹었던 순대국이 성인이 되어서도 좋아하게 되었던 영상을 보면서
캡쳐해 올려봅니다





16
댓글 한마디 총 1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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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하늘 | 2026-11-03 11:27:10
헤어화형님 안녕하세요.
글 잘읽었습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좋은글 이네요...
이런글 자주 올려주십시요. 자신을 돌아 보게되는 아주 좋은 글 같습니다.
날씨가 무척 추워졌습니다. 항상 건강 챙기시길 바래봅니다......꾸벅
헤어화 | 2026-11-03 12:12:52
하던일 내려놓고 잠시 쉬고있으니 여러가지 생각들이 많아 지네요
그동안 찾아뵙지 못했던 연로하신 친척 어른들도 찾아뵙고 아내와 여행도 계획하고 있는 중입니다건강이 최고다 라는거 항상 와닿네요
철암님도 가족들 잘 챙기시고 경마도 느낌이 오는 몇경주만 재미삼아 하시길 바랍니다~
조필구 | 2026-11-03 11:37:52
카세트 틀어놓고 빙 둘러 모여 고고춤을 추고 있으면 몇몇 친구들은
후레쉬에 무지개 색깔의 색연필칠을 해서 사이키 조명처럼 비춰주기도 했죠
84학번이면 아가야내요 ㅎㅎ 농담입니다
알찬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헤어화 | 2026-11-03 12:19:56
최고의 덕담입니다 ㅎ 아직 피끓는 아가 맞아요
제 장인은 80세 까지 현장에서 일을 하셨는데 최근 암이라는 병을 얻으셔서 몸과 마음이 지쳐 있어 그런지 히스테리가 심해 지셨습니다 제가 모시려고 아내와 진지하게 상의하고 말씀드렸다가 혼구녕 나고 돌아 왔습니다 ..너희나 잘 살아 나는 여기서 죽을 라니까 내걱정 말고...
마음은 누구나 청춘입니다
언제 고고춤 같이 한번 하시죠 ㅎ
오늘도 행복한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가즈아2 | 2026-11-03 13:32:59
좋은글 감사합니다 형님!
나이가 한두살 먹다보니 사람도 변하나봅니다...
예전과달리
이별노래나 슬픈드라마나 영화도 보고싶고
여성호르몬이 늘어난다더니 조금만 감정잡히면 눈물부터 나니까요
어렸을적 아이들에게 소흘했던것..
더 많이 아빠로서 놀아주지 못한것...
더 잘입히고 더 잘 먹이지 못했던것... 지금생각하면 너무속상하고 맘아프네요...
부모마음은 다 똑 같은가 봅니다.
형님글 읽다가 자식이야기가 나와서.
헤어화 | 2026-11-03 13:46:43
사업이 힘들때 아이들 방도 해주지 못하고 컴퓨터 한대가지고 셋이 서로 먼저 하겠다고 싸운적이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싫어 아이들 보는 앞에서 컴퓨터를 부셔버린 내 행동이 아직까지 한으로 남아 있다네 ㅠ 지금은 잘 커준게 고맙고 부모들한테도 잘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고맙기 보다 미안함이 더 커 나부터 변해야 이 행복이 더 오래유지 될것같아 많이 노력하고 있어 아우님 마음도 내가 다는 몰라도 어떤 마음인지 이해가
헤어화 | 2026-11-03 13:48:18
충분히 가네 앞으로 하는 사업 열심히 해서 못해준거 해주면서 재미있게 살면 되지 않겠나...
행복한 일만 생각하고 살자구 아우님 ㅎ
간다 | 2026-11-03 14:36:08
필력이 어마무시하시네요
항상 좋은글과..
오늘의 1경주는 어떻게 생각하실까.,?
기대하고 기다리는 1인입니다
감사합니다
헤어화 | 2026-11-03 15:35:37
간다님 반갑습니다!! 필력이 라기보다 생각이 문뜩 떠오를때면 자게판을 찾기도 하는데요 예전만큼 매끄럽지 못하고 횡설수설 하는 느낌을 받아 망설여 지기도 합니다 ㅎ
1경주를 좀더 공들여 분석하고 공유하는 이유는 다른거 없습니다
뭐든지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다는 생각과 적중으로 이어질시 바로 그날 경마는 접을수 있어서 입니다 그러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남은 경주도 잘 보이고 관심마 출주시 몇개 정도 공유하는 패턴
헤어화 | 2026-11-03 15:37:07
입니다 . 늘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1경주는 늘 해오던대로 잘 해보겠습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겨울바람 | 2026-11-03 14:56:38
글을 읽으면 배울점을 떠나서 편안함이 있어야 글의 취지도
알게되고 호감이 갑니다 혜어화님도 85학번 이시면 60대
중반은 되셨겠네요 언제나 성심 성의의 글은 배울점이 있다
생각 합니다 얼만전 까진 여름이 오다 라는 닉네임을 사용
하다가 오늘 처음 변경한 닉네임으로 댓글 달아 봅니다
학번은 제가 75학번이니 조금은 나이는 더 들었지 않나
생각은 듭니다 여기 검빛 회원 분들 위해 다같이 미력하나마
노력해 봅시봅시다
헤어화 | 2026-11-03 15:44:10
여름이오다님 기억합니다 ㅎ
한참 형님 이십니다~
간혹 욱 하는 예전 모습이 나오긴 하지만 좋은 마음만 가지고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검빛 회원님들간 응원해주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많아
글을 읽는 재미도 많답니다
겨울바람이 항상 훈풍으로 건강과 함께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태종대규 | 2026-11-03 17:46:18
건강하세요~ 헤어화님~ ^^
헤어화 | 2026-11-03 18:16:05
태종대규님도 항상 건강하세요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요^^~*
비디나사이 | 2026-11-03 19:34:03
아이들 앞에서 저만 컴퓨터 부쉰게 아니군요 어찌나 싸우면서 오래하는지 욱해서 그랬는데 이십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마음 한구석엔 미안함이 남아있네요! 공감 꾹~
헤어화 | 2026-11-03 19:46:51
비디나사이님 ㅎ
그런 자녀들이 자라서 사회의 한 축이되고 잘하고 있지 않나요
그리고 앞으로도 잘 할겁니다~
즐거운 저녁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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