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뜨거운 여름날에 담배 농사 지어서 피 같은 돈을 명월이 치마속에 쳐 넣고
가슴을 치며 눈물로 산 아래 마누라가 있는 외딴집에 돌아오니 양철대문
한쪽이 바람에 넘어져 있고 마당과 마루위에는 산에서 날아 들어온 낙엽들이 쌓여있다
17 일 만에 돌아온 집에는 마누라 순전이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방 가운데
밥상만 보이는데, 언제 차려 놓은 밥상인지 모르지만 밥이 바싹 말라있다
마루에 주저 읹아 저 앞 산을 바라보며 가슴을 치며 통곡한들 마누라 순전이는 간곳이 없고
마당에 편지 한통이 보인다
농협에서 날아온 대출 상환 통지서~~~~~~~~
봉수는 정신없이 순전이 이모가 살고 있는 집으로 찾아가보지만 이모집에도 아무도 없다
집 앞에서 서성이니 이모가 집에 돌아오며 봉수을 바라보고 ~~~~~~
[우리 순전이는 안 오고 자네 혼자 무슨 일이여?
[~~~~~~~~~~~~~~~~~~~~~~~~~~~~~~~~~~~
봉수는 이모말에 대답을 못하고 고개을 돌려 저 강을 바라볼 뿐이다
[무슨 일 있어?
[저,, 순전이가 집에서 나갔는데, 여기에 안 왔는지~~~~~~~~~
[자네, 또 술 먹고 무슨짓을 한거여,,,응, 말해봐,,,
이모는 화가 나는지 봉수에게 고함을 치며 들고있던 바가지을 내 던진다
[ 이모님,, 정말 죄송합니다
[자네가 지금 몆번째인가,, ? 그 술 때문에 우리 순전이 고생만 시키고~~~
그렇게 두 사람 침묵이 흐르고 마당에 서 있는 봉수는 속이 터진다
[가만히 있어봐라,, 혹시 순전이가 처녀 때 식모살이 해던 그 집으로 갔나,,,
[거기가 어디있데요?
[서울, 방배동 밖에 모르는데~~~
[서울 방배동요,,,,
서울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봉수는 방배동이 서울 어디에 있는지 눈앞이 절벽이다
읍내로 나와 봉수는 농협에 가서 원금과 이자을 정리하니 수중에 돈 2천6백만원이 전부다
서울에 가기 위해 역 대합실에 앉아있는 봉수는 정식이 그 형 세끼가 죽도록 밉다
명월이와 짜고 내 돈을 빨아 먹기 위해 그 수작을 다 부린 것 생각하니~~~~~~~
비들기 호 완행 열차에 몸을 싣고 서울로 가는 봉수는 입술을 깨물며 다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