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앞두고
기대했던 마음이 컸던 만큼 경마장에서 겪는
패배와 손실의 씁쓸함은 보통 때보다 훨씬
무겁고 차갑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명절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마음을 졸이게 된
여러분들의 쓸쓸함과 허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주려한다.
추석을 앞둔 경마일 모두들 어떤 마음으로 경마에
임했을지는 알고도 남음이 있다.
'이번만큼은 명절 떡값이라도 넉넉히 챙겨서
돌아가야지' , '식구들 용돈이라도 두둑하게 쥐어줘야지',
'큰 돈 좀 이겨서 어데 근사한곳에 가서 바람이라도
좀 쐬고 와야지 ', '맛나는 먹거리라도 냉장고에 꽉꽉
채워넣고 여유롭게 술이라도 한잔 해야지'
하는 간절한 기대감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평소보다 몆번이고 더 예상지를 훑어보고
광고질로 눈이 뒤집혀 이성이 마비된 예상쟁이를 찾아
돈과 영혼을 갖다 바쳐가며 요행을 기대하고 가슴을
졸였을것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경마장의 현실은 처절할만치
가혹하다.
기대가 컸던 만큼 패배가 남긴 상처는 더욱 아플수밖에
없다.
주머니는 바짝 메말랐고 가슴속에는 살을 에는
칼바람만 불어온다
명절을 앞둔 패배는 여느 때의 패배보다
비할 바 없이 서글프게 느껴지는 건 우리네가
잃은 것이 단지 돈 뿐만이 아니라 가족에게 혹은
나 스스로에게 전하고 싶었던 마음과 정성마저
잃어버렸기때문이다.
이미 지나간 경주는 되돌릴 수 없고 텅 빈
주머니를 부풀려 채울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는 다리 뻗고 몸 누일 공간도 있고
사지 멀쩡한 육신은 가지지 않았는가.
그 자체만으로도 위안을 삼을줄 아는 시람만이
기회를 만들수 있다.
모두들 기운 내시고 따뜻한 한가위 맞이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