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발매기가 없던 시절!창구에 늘어선 긴 행렬!
마번을 정하지도 못하였음에도
행여 누군가가 지가 이미 확보한 자신의 먹이를 뺏아갈까 노심초사
구매표와 싸인펜을 움켜쥐고 배당판을 주시하던 풍경!
30초전!
창구 바로 앞
마번 표기가 잘못되었는지
수정하느라 꾸물거리는 왜소한 체격의 오십대 남자.
바로 뒷줄
예치권 잔뜩 거머진 동네 건달같이 생긴 사십대 왈
-이 씨팔 꼭 백원 천원짜리 사는 새끼들이 저 지랄이야!-
마권 발매가 마감되었습니다.
결국 마권 구입에 실패한 동네 건달
에이 씨팔
내가 이래서 본장 안온다니까!
그 경주!
그 건달 마권의 적중 여부는 알지 못한다만
만약 비적중 했다면
그 백원 천원짜리 덕분이란 생각을 했을까?
아마 백이면 백
지보다 적은 액수로 베팅하던
그 누군가에게 지넘이 가한 테러는 금새 잊어 버리고
다음 경주에 몰두 했으리라.
자동 발매기 도입 이후 시점
오층 구관과 신관 사이!
그 일행들은 다섯명 정도
딩동 딩동 마감 오분전!
2인 일조로 한넘은 구매표 기입.
한넘은 구매권 투입 분업화하여
언뜻봐도 오십장 매경주 오백만원 기본.
딱 석달간
그 짓거리를 하더니 바람과 아니
비적중 마권과 함께 사라져 갔다.
흡연실에서
그들이 내뿜었던 담배 연기 보담
그들이 내쉬었던 한숨 소리가 아직도 귓속에.
더 기억에 남는 장면!
그들은 밥도 먹으러 가지 않았다.
그 시간도 아까웠는지 모르지만
바나나 우유에 빵 하나
그 공간에서 그들이 일용했던 양식이었다.
나는 이 공간을 가끔 들른다.
간혹 소액 적중하여 삼겹살 먹었다
마누라 용돈 주었다.
그 소소한 행복이 스민!
그런 글들을 대하면
나도 모르게 작은 미소를 짓게 된다.
그리고
간접적으로나마
은근히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천원짜리 만원짜리들이!
남의 인격을 무너 뜨렸던 그 양아치
그리고 바나나 우유
그들이 기억속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지 못난줄 모르고
설치는 이들의 존재의 이유는 단 하나!
동전 인생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참을수 없는 가벼운 존재들이 있어
이 글을 쓰게 만든 것
그래서 니들도 가치가 있는 삶이다
...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