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오늘 새벽 5시 14분에 열린 자키클럽 골든컵에 포에버 영이 2분 01초 23의 기록으로 우승한다.
(샤카님의 글을 보고 시간수정합니다.)
재개장과 함께 열린 브리더스컵 클래식의 전초전, 자키클럽 골드컵(G1). 당초 소버런티, 매그니튜트, 포에버영의 대결이 기대됐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두 강자가 빠졌다.
매그니튜트는(낫디스타임 자마) 휘트니 스테이크스(G1)에서 나이트로젠과(메다글리아도로 딸) 선행 경합을 벌인 뒤 선행싸움에 밀려 크게 패했고,(사라토가 1.800m 경주가 첫코너가 가까워 외각돌면서 무리했던 요인이 크다. 사라토가 1,800m를 게이트운의 경주라고 칭하는데는 그 이유가 있다.) 이후 컨디션을 재정비하며 브리더스컵 클래식으로 바로 향하는 길을 택했다. 컨디션이 좀 아니었던것 같다.
소버런티는(인투미스췌프 자마) 초기 보도에서 누워 자다가 일어나지 못해 버둥거리는 과정에서(내가리) 자신의 발굽을 차 상처가 생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이후 확인된 보도에서는 왼쪽 뒷발굽 농양으로 조교에 차질이 생겼고, 결국 골드컵에 불참을 결정했다. 사소한 사고로 골든컵을 패스하고 다시 조교에 복귀해 브리더스컵 클래식을 준비중이다.
기대했던 두 경쟁자가 빠지고 김빠지게 최종적으로 4두가 출전했다.(역시 샤카님의 글을 보고 4두로 수정합니다. 2두는 벨몬트 안오겠다고 루카스 클래식으로 변경하면서 도망갔는데, 당일 랜더 저지먼트가 수의사 의견으로 출주취소 됬습니다.)
(경주전 9월 7일 일본 - 미국으로 출발, 9월 15일 경주전 마지막 몸풀기... 5F 1분 02초 17. 일주일만에 컨디션을 회복한것도 마방의 장거리운송에 따른 회복프로그램이 좋았을것으로 추정되고, 브리즈업도 약간 가볍게 몸풀기용인것은 일본에서 이미 컨디션은 다 올려놓고 와서 몸풀기정도의 조교일것이다.)
포에버 영으로서는 한결 수월해진 대진이었다. 위의 결과처럼 쉽게(?) 골드컵까지 손에 넣고 브리더스컵 클래식으로 향한다. 강한 말인데 대진운까지 따라준 셈이다.
그런데 잔디 중심의 일본 경마에서 어떻게 세계 더트 무대까지 호령하는 이런 괴물이 나왔을까?
(Turf에서 유럽, 호주, 미국(?)등 세계적인 경주에선 이미 여러차례 우승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세계적인 더트무대만큼은 기반이 워낙 달라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었다.)
그 배경에는 노던팜의 우수한 번식암말 확보를 위한 노력에 있다.
2016년 노던팜의 요시다 가쓰미는 미국 산타이네즈 스테이크스(G2 더트 약 1300m)를 우승한 포에버 달링을 개인 거래로 사들였다. 부마는 A.P. Indy의 아들 컨그랫이다.
(비싸게 샀다는 가쉽기사가 당시에 있었다. 0이 7개였다는... 백만달러 수준)
(가쉽거리 하나 더 하면... 포에버 달링은 이어링 경매에서 당시 인기가 꺽인 컨그랫의 딸로 우전지발굽의 방향이 바깥으로 벌어진 외향으로(팔자걸음으로 내구성에 문제가 생기고 유전될 학률이 높다) 겨우 $8,000에 핀후커에게 낙찰된다. 이듬해 4월 오칼라 브리즈업 세일에 나와 200m 10.0의 스피드를 보여줬지만? 지세의 문제점으로 최저낙찰가 $65,000에도 안팔리고 경매이후 개별로 싸게 거래됬지만 경주에서 그레이드경주 우승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자 요시다가 100만달러에 매입함.)
포에버 달링은 매입 후에도 미국에서 경주에 출전했고, 은퇴 후인 2017년에는 영국으로 보내졌다. 그곳에서 무패의 명마 프랭클과 교배한 뒤 일본 노던팜으로 들어왔다. 이후 리얼 스틸과의 교배에서 태어난 말이 포에버 영이다.(경매가 약10억원) (당시 최고급 씨숫말들과 교배 프랭클, 딥임팩트, 하츠크라이, 키즈나, 에피파이네이아, 리얼스틸... 다 잘뛰었을까? 경마의 세계가 꼭 그렇지는 않다.)
왜 포에버 달링이었을까?
자신이 미국 더트 그레이드급 우승마였다는 점도 있지만, 모계를 들여다보면 더 흥미롭다. 모마 달링 마이 달링은 G1 프리제트와 매트런에서 각각 2위를 차지한 조숙형의 능력마였고, 외조모 로민 레이철은 G1 발레리나 우승마였다.
한 세대만 반짝한 모계가 아니었다. 여러 세대에 걸쳐 능력이 확인된 모계였다. 요시다가 구입 당시 어떤 판단을 했는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런 집안의 번식 가치와 포텐셜을 높게 평가했으리라는 해석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그 모계의 잠재력은 미국과 일본에서 나란히 터졌다.
포에버 달링의 두 살 아래 반자매인 헤븐리 러브는 말리부 문의 딸로,(컨그랫과 말리부문이 똑같은 에이피 인디 * 미스터 프로스펙터의 교배패턴) 자신도 G1 알시비아디스 우승마였다. 이 말이 건 러너와의 사이에서 낳은 시에라 리온은 2024년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 피어스니스와 포에버 영을 꺾고 우승했다. 그해 미국 최우수 3세 수말에도 선정됐다.
이듬해인 2025년에는 언니 포에버 달링이 일본에서 낳은 포에버 영이 이종사촌 격인 시에라 리온을 꺾고 브리더스컵 클래식 정상에 올랐다.
(이경주 후 쿨모어가 지분을 가지고있던 시에라 리온은 은퇴하고 $75,000으로 쿨모어 켄터키목장인 애쉬포드로 감. 피어스니스 역시 쿨모어가 지분을 사들여 $50,000에 애쉬포드로 감. 한국에서는 비싸서 건드리지 못하는 케이스들이고, 애쉬포드로 가면 50%는 Turf와 교배를 시킴으로 주로적성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도대체 저놈들은 왜 저럴까? 유럽 잔디혈통도 미국의 더트와 섞어줌으로 혈통의 순화가 필요하고 여전히 세계경마는 유럽, 호주, 일본, 홍콩등 잔듸경주마가 필요하다. 그래서 같은 목장의 저스타파이건 아메리칸파로아건 일단 50% 정도의 비율은 터프마들과 섞는 일을 한다. 내심 저스티파이는 아쉽다.)
(그럼 포에버 영은? 현재까지 발표로는 2026년말 은퇴할것이고 일본의 샤다이 팜으로 간다는 소문이지만 마주의 지분관계에 따라 변수가 생길여지도 있다. 클래식 2연패하면 $100,000?)
미국에 남은 동생의 아들과 일본으로 건너간 언니의 아들이 세계 최고의 더트 경주를 한 번씩 나눠 가진 것이다. 같은 외할머니를 둔 두 말이 이런 일을 해냈다는 점이 흥미롭다.
물론 포에버 영의 능력을 모계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다. 리얼 스틸과의 배합, 개체의 자질, 노던팜의 육성과 야하기 조교사의 훈련이 함께 만든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그 출발점에 미국에서 능력을 증명한 번식암말을 확보하는 투자가 있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한국경마도 당장 뛰어줄 경주마를 사오는 것과 함께, 우수한 번식암말을 확보하고 그 딸들을 이어가는 장기적인 생산 기반에 투자해야 한다. 좋은 모계를 들여오는 일은 한 마리의 경주마를 사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여러 세대에 걸쳐 좋은 말을 생산할 기회를 사는 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