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군 남면 신산리
내가 군대 생활을 했던 보병 25사단 사령부가
위치한 그 곳!
지인(인사계 친구)이 운영하는 귀빈이란 갈비집이 있어
주인장 다랑이란 예상가 그리고 나 셋이서 간혹 소맥에 잔을 기울인다.
아홉 시만 넘기면 택시가 끊기는 곳이라
그 시간을 넘기면 돌아갈 교통 편이 막막하기에
그 시간 이전에 술자리를 마감하지만,
지난주 술자리가 길어져
버스 정류장에서 어떻게 귀가하나 고민하던 순간
이전 수 차 탑승해 봤던 소형 마을버스(10인승 정도)가 나타나길래 일단 타고 봤다.
불빛이라곤 드문드문 울퉁불퉁 구비구비 시골길
승객은 나 하나 뿐
이미 취기가 잔뜩 오른 객의 시각은 어둠속에서 멈추었고 살아 있는 건 청각이라.
평소 관심 없던 안내 방송이 귓속에 꽂혀 드니!
이번 정차역은 낙낙 저수지- 낙낙골-부검리-공동묘지-선업교-생연중학교 순으로
(당시 귀에 잡힌 정류소 이름들만 나열한 것이다.)
낙낙(落落) 저수지에 떨어져 낙낙 골로 가서 변사체로 발견되어 부검(剖檢)을 당하고
공동묘지에 묻혔다 다행히 선업(善業)이 있어 저승에서 이승으로 오는 선업교를 건너
생연(生緣-삶의 연)을 잇다.
결론은 이러하다만
그 과정에서 뇌가 느낀 감정은 기기묘묘했으니
특히 이번 정차역은 공동묘지입니다란 멘트를 들었을 때엔
마을버스 기사가 저승사자로 여겨졌으니!
요기서 엉뚱한 상상
봄비 보슬보슬!
빨간 립스틱 짙게 바르고 검은 정장을 한 긴머리 아낙네가 택시를 탄다.
‘저기 공동묘지로 가주세요!’
니같음 가겠냐고?
비움은 간다.
낙낙(樂樂)이 기다리는데 나체로 검사당하는 위험은 그 과정에서 기꺼이 감수해야 하므로
모든 달콤함에는 그 만큼의 위험이 상존하기 마련이다.
도박도 인생도 사랑도 !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소스를 제공하노니
양주 3-1번 마을 버스 노선을 검색하라,
그리고 막차를 타라!
그래야 제목처럼 이승에서의 윤회를 경험할 수 있다.
다만 비움과 역순으로 가는 코스는 밟지 마라.
선업이 없어
낙낙 저수지가 낙(樂)의 종착역이 될 수 있음이니!
...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