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시나무 / 김휼
어느새 지나온 길의 방향을 모두 지워놓았습니다
한 점 그늘의 흔적도 남겨두지 않겠다는 듯이
무거운 짐을 벗어놓은 듯이
차가운 은빛의 계절,
얼음처럼 서 있는 그대여
반짝이는 한때도 가지 끝에서일 뿐
사라지지 않은 그늘이 가슴에 남아 있거든 물어보세요
나뭇잎은 어디를 향하는지
― 『 그곳엔 두 개의 달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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