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이 조용한 틈을 타서 오래전에 내가
이곳에 올렸던 글 하나 가져왔다.
누군가가 경마란 무엇인가 라고
물어온다면...
순간 머리가 복잡해진다.
수십가닥의 끊어진 실이 내 손아귀에 들어 있어도
뒤엉켜 있으면 한가닥씩 분리해 내는것이 쉽지 않듯이
경마에 대한 많은 생각이 머리속 안에는 들어 있지만
이거다 라고 하나를 빼어 내미는게 결코 쉽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자투리 시간을 투자하니 어설프게나마
한 가닥씩 풀려 나왔다.
저마다 경마를 바라보는 관점도 다르고 경마에 대해
내리는 정의도 제각기 다를수밖에 없으니 무엇이
경마라고 딱 꼬집어 명확히 정의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것이 경마를
하는 경마팬들의 당면 과제가 아닌가 싶다.
또한 저마다 경마가 무엇이라는 생각을 확립해 놓으면
자신의 취약점을 보완할 기회도 가질수 있을것이며
더불어서 베팅 작전에도 도움이 될수 있을것이니
지나가는길에 가볍게 거들떠 보시길 바란다.
그렴 한번 나열을 해보겠다.
경마란........
#하나#
공짜를 바라는 도둑심보를 가진 경마팬들이 공짜로
마사회에 돈을 갖다받히는과정의 반복이 경마다.
#둘#
죄를 지은 예상가는 천당을 가고 전혀 죄를 짖지 않은
경마팬은 지옥을 가게 되는것이 경마다.
#셋#
매경주 베팅을 하는 경마팬의 돈을 한두경주만
베팅하는 경마팬들에게 돈이 옮겨가는과정의
반복이 경마다.
#넷#
하룻강아지가 범을 잡아 먹는곳이 경마다.
#다섯#
아마츄어와 프로의 실력차가 존재하지 않는곳이
경마다.
#여섯#
기대가 실망으로 완벽하게 바뀌는 과정의 연속이
경마다.
#일곱#
경마를 할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사람들이
경마로 돈을 잃어가는 운명속에서 허우적대는
과정의 연속이 경마다.
#여덟#
마주, 조교사, 기수와 3대1로 싸워야 하는
대단히 불공정한 싸움이 경마다.
#아홉#
살려고 갔다가 죽어나오는것이 경마다.
#열#
모래판위에서 벌어지는 마상쇼를 구경하고 대신
구경값을 지불하고 오는것이 경마다.
#열하나#
경주가 끝나고 나면 충분히 적중할수 있었다고
늘 아쉬워하고 후회하는것이 경마다.
#열둘#
웃고 들어가서 울고 나오는것이 경마다.
#열셋#
돈의 가치가 가장 평가절하되는것이 경마다.
#열넷#
돈을 벌어서 가는게 아니라 돈을 만들어서 가는게
경마다.
#열다섯#
돈만 잃는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생명줄까지 단축
되는곳이 경마다.
#열여섯#
흩어지면 잠시라도 살수 있지만(1인경마)
뭉치면 죽는것(다수가 모여서 하는 경마)이 경마다.
#열일곱#
돈만 말리는것이 아니라 생명의 원천인 피 까지
말리는것이 경마다.
시간 관계상 이쯤으로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