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적중은 논리와 감성의 결합에서 나온다.
예상지의 전적에 나오는 표면적인 정보의 추리로부터 나온 핵심적인 결론과 나의 감각이 최고조에 이르러
속칭 "촉"이 기가 막히게 들어맞을 때 적중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예상지의 정보라는 것이 엄밀히 따지면 엄청나게 많아서 고작 20분의 시간으로는 추리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물론 촉이 아닌 감이나 재수띄기에 익숙한 자들은 20분도 길어서 하품을 할 지도 모르겠다.
예상가들은 돈을 벌어야 하기때문에 수요일 출마표가 뜨면서부터 미리 예상지를 만들기위해 적어도
하루는 밤새도록 공부할 것이다. 그리고 5두 마번을 뽑아 낸다. 그들은 책을 팔기 위해서 객관적 정보(특히, 최근의 정보)
를 위주로 상대마들간의 비교분석을 통해 우위에 있는 말을 선택하는 것이다. 왜 현장에서 그토록 많은 이변이 일어나는지를
생각한다면 예상지는 참고를 할 뿐이지 섬겨야 할 신이 아니란 말이다.
나는 예상지를 구입한다. 5000원 짜리 예상지를 보지만 예상가들의 예상이나 5두 마번을 일절 보지 않고
참고조차 하지 않는다. 30년 동안 이름조차 아는 예상가가 한 명도 없다. 관심이 없어 보지 않기 때문이다.
마방조교사 인터뷰, 날씨. 주로상황. 조교강도 등 일체를 보지 않고 오로지 최근 5전 전적과 그 말에 대한 나의 기억만
가지고 베팅을 한다. 내가 그 예상지를 사는 것은 단지 활자가 눈에 잘 들어 오고 아주 중요한 정보가 간결하고
굵게 보이는 한 가지 이유에서이다.
예상지는 나에게 너무 소중하다. 그런데 기끔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
내가 보는 예상지 업체가 망하지 않고 내가 죽는 날까지 번창하고 만일 경영에 어려움이 생긴다면
내가 경마로 버는 돈을 기부해서라도 살려아먄 한다는 망상을 하곤 한다.
나는 미리 공부를 하지 않는다. 한 번 적중했던 경헙담을 말해 보겠다.
배당판이 열리면 그 순간부터 20분간만 예상지와 배당판에 초집중하고 몰입한다.
학생들이 공부할때 쓰는 귀마개로 귀를 틀어 막는다. 사방의 온갖 잡소리는 몰입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약 15분간 분석하고 베팅할 경주가 아니라면 조용히 5분간 눈을 감고 쉰다. 5분간 눈을 감는 것만으로도
피로를 크게 줄이고 다음 경주 촉을 끌어 올리기에 매우 유익하기 때문이다.
약 15분간 분석해서 베팅할 경주라면 결론을 내야 했다.
1번과 5번이 2.8배 복승 대끼리다.
그러나 삼복승은 오리무중이다. 표면상 떠오른 인기마들의 삼복배당이 6,7,8,9 배당이다.
하나같이 믿음이 가지 않는 거품인기마들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가만 보니 예전에 찌질하다가 장기간 휴양 후 출전하는 말이 하나 눈에 들어 온다.
주행심사 기록도 순위도 좋지 않다. 당연히 배당판에서는 똥말 취급이다. 만일 어떤 경로로 쏘스가 흘러 나왔다면
인기마로 둔갑되어 복병마로서의 가치가 상실되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마방에서도
그 말의 컨디션을 장담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겠나 상상했다. 그런데 1년 전 신마시절 때 기억이 스친다.
이 말이 능력은 부진하나 그 당시 10착 정도 했는데 끝걸음이 괞찬았던 기억이 선명했다.
이 정도 편성에서는 기수의 승부의지로 강하게 채찍질만 해주면
어부지리 한발 추입으로 갈아 엎어 3착은 분명히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두번 세번 고민해도 이 놈에 대한 의구심은 마칩내 롹신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정말 바라던대로 기수가 성실히 타 주었고 말은 꼴찌쯤에서 날라 와 4위와 코차로 3착을 댔다.
복승 대끼리 2.8배 정도면 통상 복연승은 1.7배 정도 된다.
복연승(복승대끼리 두마리) 1.7x5만 (방어) 삼복승단통 38x5만 (공격)
해서 두 승식 모두 적중해서 185만원 쯤 수익을 낸 적이 있다.
경주가 끝나고 궁금하여 널부러진 여러 예상지를 보아도 그 말에 대한
관심평은 단 한 줄도 없었고 복병표시도 없었다. 아니 어쩌면 기수도 들어오고 싶어서 들어 온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나의 간절한 믿음이 말에게 전해지고 말이 그 믿음에 대한 보답을 해 준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 이후로는 간결한 하나의 베팅이유만을 찾아 베팅하기 시작했고
중요한것은 이전보다 승률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따고 잃고를 반복해서 적어도 돈을 잃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돈을 잃지 않고 있다는 것은 언제든 돈을 딸 수 있는 총알이 준비되어 있다는 뜻이고 이것은
전쟁을 하는 자에게는 천군만마와 다름없다.